정부, 이란 시장 진출로 돌파구 마련


  • 중국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첫 달 수출량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의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감소한 222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수출국과 교역량이 준데다가 유가하락까지 겹치면서 단골 수출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단가까지 하락했다. 


    ◇ 한국경제 회복 촉매제 '이란' 될까

    정부는 빠르게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1순위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으로 2년 안에 이란 수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 ▲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으로 2년 안에 이란 수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 뉴데일리


실제 이날 회의에서 이란 시장진출 활성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자동가, 자동차 부품, 철강 등 핵심 품목을 정한 뒤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짜 현재 연간 38억 달러 규모인 대이란 수출을 2017년까지 75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란 기업들은 코트라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보다는 유럽연합(EU)와 중국과 거래를 더 선호해 수출국 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정부가 신흥시장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란과의 교역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시장개척'에도 힘써야 한다고 경고한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깊어지는 만큼 이란시장 확보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우리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서남아까지 뻗는 수출입銀 "시장 넓힌다" 

새 시장 개척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정책기관은 수출입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3일 인도 SBI(State bank of India)와 3억달러 규모의 전대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7억달러까지 더해 총 10억달러 한도가 설정됐다. 수은은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Industrial Credit and Investment Corporation of India)와도 13억달러의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전대금융 계약중 규모가 가장 크다. 

  • ▲ 한국수출입은행은 19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수은 콜롬보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덕훈 수은 은행장, 장원삼 스리랑카 대사, 니로샨 페레라 정무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뉴데일리(수출입은행 제공)
    ▲ 한국수출입은행은 19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수은 콜롬보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덕훈 수은 은행장, 장원삼 스리랑카 대사, 니로샨 페레라 정무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뉴데일리(수출입은행 제공)


  • 이밖에도 수출입은행은 지난 19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수은 콜롬보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스리랑카는 자원빈국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지만 연평균 6%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이다. 

    전대금융은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를 정하고, 현지은행은 수출입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기업을 비롯한 한국과 거래하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제도이다. 

    즉, 해당 국가에 지점을 보유하지 않아도 우리기업의 현지 진출을 간적접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수은에서는 인도·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 지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인도는 기존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에 더해 확대 진출을 모색하고 스리랑카는 (우리 기업의) 진출 지역을 확대를 돕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