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신약 2상·포지오티닙 2상 등 기대 신약 후보물질 개방형 혁신으로 일궈 개방형 혁신 통한 산학연 상생이 신약개발의 길… 한미, 소통의 場 계속 제공해 'Asian JP모건' 되길
  • ▲ 2016년 1월 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관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 2016년 1월 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관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한미약품의 경험과 노하우, 자본 공유를 통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

     

    지난해 8조원 규모의 7개 신약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국 제약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한미약품(이관순 대표이사)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1월 2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고 역량있는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학계 등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수용해 상업화를 지원하면서 새로운 신약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내비쳤다. 이번 포럼은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열렸다.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한 해,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신약개발에 대한 확신과 소중함을 얻었다. 이 포럼을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포럼에 참석한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한미의 쾌거는 국내 제약산업에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이번 포럼은) 신약개발과 관련된 합성신약이든 바이오의약품이 됐던 바이오의약품 한 군데 모아서 국가성장동력으로써 제약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 ▲ 2016년 1월 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관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이번 포럼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건강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연구 기관 및 바이오텍의 노력' 2개 주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총 7개 업체 및 기관의 구연발표, 19개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포럼은 투표 시스템을 이용한 좌중과 연자 간 소통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즉, 기업 내부의 혁신에 대한 중요성에 방점을 놓으며 행사의 중요성에 무게를 뒀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내부 혁신의 개선과 시장 확대를 위하여 내부 및 외부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미약품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신규로 추가한 비만, 당뇨, 항암, 자가면역 분야의 7개 전임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29개의 신약(복합신약 포함)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 ▲ 2016년 1월 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관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개방형 혁신 통한 산·학·연 상생이 신약개발의 '길'

    한미 EGFR TK1 폐암신약 임상2상 성과 뒤에 오픈이노베이션 있었다

     

    울산의대 이동호 교수가 좌장을 맡은 첫번째 세션에서는 한미약품 손지웅 부사장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성훈 교수,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박영환 본부장,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가 연자로 나서 각 기관 및 업체의 신약개발 전략과 오픈이노베이션 활용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한미약품 손지웅 부사장은 "이번 포럼은 제약분야 R&D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해 국내 연구환경 전반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한편, 산·학·연과의 다양한 협업 방식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라이센싱 이루어질 때까지 5개 회사와 평균 2년 이상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따져 보면 프로덕트 별로 55개, 회사는 43개를 두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환 본부장은 "한미 신약 후보물질 14년도와 15년도에 메이저에 기술수출 진행을 했고, 한미와 사업단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EGFR TK1 폐암에서 임상 2상, 포지오티닙 NOV120101 임상 2상 등을 달성했다"며 산·학·연 개방형 혁신에 방점을 놨다. 이어 "향후 면역세포 T-cell 연구와 같이 타깃 연구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정규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기업과 환경과의 경계가 유연해진 만큼 쌍방향간 이전이 쉬워져야 하기에 내부 및 외부의 지식을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은 중요하다"며 "이는 이제 생존의 필수요소이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역량으로 △고유 혁신 창출 능력(필요자원 확보 능력 포함) △내외부 환경 및 참여자 정보 인지 능력 △이해관계자와의 관계형성 능력을 꼽으며 한미의 항암 면역세포 플랫폼을 사례로 들어 기본적인 '동일 언어의 사용' 및 '쌍방향간 쉬운 소통'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 ▲ 2016년 1월 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관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개방형 혁신 잘 이루어지려면, '벤쳐 케피탈' 발전 중요해

    바이오 생태계 위해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Asian JP모건' 되길…

     

    한편 주제발표 이후에 이어진 토론에서 제기된 "협력 가능성 있는 기관과 논의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좌중 600명 중 42.1%는 조건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움을 들었으며, 기술 유출 걱정(22.1%), 협력 합의 시 후속 진행이 원활하기 않음(17.9%), 상대회사를 정해도 누구와 논의할지 모름(12.6%), 설명해도 기술을 이해하지 못함(5.3%)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빅파마와 벤쳐 케피탈과의 정보 불균형에 따른 개방형 혁신의 걸림돌에 벤쳐 케피탈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건강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9.9%가 학교·기관·회사의 R&D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적절한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23.9%), 정부의 적극적인 환경 조성, 지원(22.2%), 소통할 수 있는 행사 증대(13.7%), 초기 연구에 대한 관심(10.3%)순이었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제약협회와 바이오협회가 (바이오 생태계 구성을 위한) 공동의 모임을 주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의대 이동호 교수는 "이번에 한미의 성공에 힘을 입어 약가제도까지 움직일 정도의 환경 변화가 있었으므로 정부 차원의 생태계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데이터의 신뢰성(Credibility)이 중요하고, 주주들 마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한미약품이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제2회, 3회를 JP모건과 같이 열어 'Asian JP모건'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