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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KDB대우증권 매각이 이르면 오는 3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24일 우선매각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이래, 이달 25일에는 본계약에 해당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2월부터는 실사에 돌입한다.
적어도 3월에는 정부의 인허가 단계인 대주주적격심사를 마치고, 미래에셋의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자기자본 7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증권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증권과 같은 대형 M&A의 경우, 3개월이면 상당히 빠른 시일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큰 이슈가 벌어지지 않는 한 3월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 밝혔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은 25일 나란히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 인수합병에 관한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뒤 계약서에 사인하게 된다. 2월로 예정된 실사 역시 한 달이면 충분하다는 게 산업은행의 관측이다.
대우증권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이 토지, 부동산과 같은 '가격 책정'이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 숫자로 자산과 부채가 분명히 드러난 금융업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한 달 안에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사 단계에서는 본입찰 당시 약속한 인수가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본계약 체결을 통해 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받은 뒤 실사 이후에 최종 인수가를 확정, 잔금을 납부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본계약 체결 단계에서 가격조정 폭을 결정하기 때문에 '덩치'의 변화는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가는 산은자산운용을 포함해 2조4000억원 수준인데 부실사업 등의 사유 발생시 3% 미만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대형 M&A의 체결의 경우 가격 조정폭을 5%안팎으로 정하고 있으나 양측은 3% 안팎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여 최대 인하폭이 7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액주주들을 비롯해 대우증권 노조에서 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의 차입매수(LBO) 방식의 자금조달 방안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이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서도 불신하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등에 업고 총파업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 측은 "차입매수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이들이 매각중단 가처분 신청을 낼 경우 매각이 일부 지연될 여지는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