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스마트폰 동시 사용자 늘어…"사진문화 확산 긍정적"스마트폰 우수한 성능 분명한 위협 맞지만..."한계 따른 전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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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일본)=윤진우 기자] "스마트폰의 우수한 카메라 성능은 카메라 업체에게는 분명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메라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발전을 위협이자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강화된 갤럭시 S7과 LG G5의 출시에 대해 카메라 업계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진문화 확산이 카메라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

    독일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2대 카메라 박람회로 평가받는 CP+ 2016이 25일부터 나흘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다. 니콘과 캐논 등 132개 카메라 업체들이 참가한 이번 CP+는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다가오는 만큼 전문가들을 붙잡기 위한 업체간 치열한 기술력 경쟁이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CP+ 2016을 방문한 수 만명의 관람객들은 카메라와 기자재를 체험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고, 신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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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카메라 시장이 무작정 낙관적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2000년대 초반 개화한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2007년 1억대, 2010년 1억2천대 출하량을 돌파하는 호왕을 누렸다.

    그러나 호왕도 잠시 스마트폰의 가파른 성장세에 디지털 카메라가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매년 내리막길을 걷던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4000만대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위기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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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CP+에서 만난 카메라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고성능화에 대해 적대심은 커녕 애플, 삼성, LG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개발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성능화가 당장 카메라 업계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사진문화 확산을 일으켜 카메라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캐논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고성능 카메라 탑재는 카메라 업체에게는 분명한 위협"이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카메라의 대중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카메라의 대중화는 결국 카메라 업체에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라 평가했다.

    니콘 관계자 역시 "스마트폰의 강세로 카메라 시장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축소된 시장에서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카메라로 전향하게 만든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2016에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와 F1.7 조리개가 적용된 갤럭시 S7과 고성능 촬영기능이 탑재된 LG G5와 LG 캠 플러스 모듈 등을 출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