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업용 세탁기사업 2배 확대… "B2B 공략 강화"

LG전자가 아파트, 콘도, 학교 기숙사, 세탁전문점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상업용 세탁기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키우겠단 방침이다.

29일 LG전자는 B2B 사업기반과 유통거래선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진행한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북미와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상업용 세탁기는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과 스피드 퀸 등이 선점하고 있어 가정용 세탁기 제조사들이 진입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로 구성된 상업용 세탁기는 세탁전문점을 중심으로 아파트, 콘도, 학교 기숙사 등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LG전자는 미국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에 밀리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상업용 세탁기를 넘어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전반에 대한 B2B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를 선점하기 위해 호주, 프랑스, 중국 등 12개 국가 주요 거래선을 초정해 전략회의를 열고 LG전자의 B2B 사업 육성 계획을 알렸다.

LG전자는 가정용 세탁기를 통해 검증된 세탁 성능과 고효율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구성과 A/S 등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와 거래선을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동전과 지폐를 사용하던 상업용 세탁기가 빠르게 스마트기기 지불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지불시스템을 적극 채택하는 등 고객 편의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실제 LG전자가 선보인 5.2큐빅피트(cu.ft) 대용량 상업용 드럼세탁기는 DD모터와 20가지 맞춤형 세탁코스 등으로 뛰어난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를 크게 향상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LG 론드리 라운지'는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트윈워시 등으로 인정받은 LG전자의 세탁기 경쟁력을 앞세워 생활가전 B2B 시장에 대한 경쟁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