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과 멕시코 경제인들이 모여 협력을 다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국간에 조속히 FTA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코트라(KOTRA),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COMCE)와 공동으로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포럼 이후 6년 만에 열린 행사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하는 기업인 400여명이 모였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김상헌 네이버 사장, 김원기 포스코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계장비(25), 자동차·부품(28) 제조 기업들과 보건의료·바이오(16), 소비재·유통(23), 농식품(10), IT·정보보안(9), 에너지·환경(6) 등 유망 협력산업 분야로 꼽히는 분야의 기업 117개사가 대거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발렌틴 디에즈 모로도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 프란시스코 곤잘레즈 디아즈 무역투자진흥청 사장 등 정부기업인 2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멕시코 경제발전에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가 될 것이라며, 강화하는 양국간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날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가장 빛나는 국가이자, 아즈텍(Aztec) 타이거라는 말에서 보듯이 글로벌 불황속에서도 매년 경제성장률을 높여가고 매달 3만5000개가 넘는 창업이 일어나는 역동성을 지닌 곳”이라며 “멕시코가 중남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차원의 ‘데킬라 효과’를 만들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양국 경제계간 ‘민간협력 채널’ 강화를 다짐했다. 그는 “양국 경협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CEO급 대화를 신설해 경제계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애로요인들을 수시로 살피고, FTA 타결에도 경제계가 뜻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포럼에서 대한상의는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멕시코 FTA 체결을 위한 공동기반 조성에 최선의 협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와 장애물을 해소하고, 투자·무역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교류도 약속했다.
발렌틴 디에즈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 기업인들이 멕시코시티에서 모여 다양한 경제협력 분야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대한상의와 무역투자기술위원회의 업무협약은 양국 기업인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세계 20대 경제권 중 한국이 FTA 체결을 하지 못한 국가는 멕시코와 브라질뿐”이라며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FTA는 양국 기업들의 기대가 큰 만큼 협상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도록 멕시코 경제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양국 기업들은 한-멕시코 FTA 재추진 방안 및 인프라·자동차·보건의료 등 유망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한-멕시코 FTA 협상 재기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적 특징을 설명했다. 한-멕시코 FTA체결시 양국의 수출대상 지역 확대 및 투자 증가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