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0만3165대 판매, 수입 5만5999대업무용 차량 세제혜택 축소 여파 커
  • ▲ 벤츠 GLC 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 벤츠 GLC 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거침없이 질주하던 수입차 업계가 올 1분기 '신호대기'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업무용 차량 세제혜택이 축소되면서 법인차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신차 공세도 이어지면서 수입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3월 자동차(승용차) 내수시장은 총 35만9164대 규모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30만31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수입차는 5만5999대로 5.0%포인트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의 국내시장 잠식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실제로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8.5%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국산 승용차는 27만9844대 팔리며 부진했다. 반면 수입차는 5만8969대 팔리며 호조세를 보여 점유율이 21.1%에 달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파문, 개별소비세 환급 논란 등 이미지 타격과 업무용 차량 세제혜택 축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인차 운영비를 연 1000만원 미만으로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는 차량 감가상각비, 자동차세, 보험, 정비비용, 유류비 등도 포함된다. 다만 1000㏄ 이하 경차나 9인승 이상 승합차 등은 예외다.


    그 결과 1분기 수입차 개인구매는 3만6435대로 전년 동기보다 2082대 늘었지만, 법인은 1만9564대로 5052대 줄었다.

     

  • ▲ 수입차 월별 판매 현황.ⓒ한국수입자동차협회
    ▲ 수입차 월별 판매 현황.ⓒ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 판매, 2분기 이후 주목해야


    수입차 업계는 2분기 이후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부진했던 판매가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고 2분기부터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 수입차 업계에서는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4,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알티마 등 주력 모델이 잇따라 출시된다.


    올해 수입차 월별 판매는 1월 1만6234대, 2월 1만5671대, 3월 2만4094대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부활 이후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차 출시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는 1분기 부진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국산차 점유율은 현대차가 38.3%, 기아차 37.2%, 한국지엠 11.5%, 쌍용차 7.5%, 르노삼성 5.5%로 집계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가 1만3247대 판매하며 점유율 23.66%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BMW(17.22%), 폭스바겐(13.43%), 아우디(9.71%), 재규어랜드로버(4.88%) 등이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