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랜드, 7.74% 상승…아모레퍼시픽 등 동반 강세2024년 화장품 수출액, 전년比 20.6% 증가한 102억달러美·日 내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 프랑스산 제치고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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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바이오랜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도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합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전장(4460원)보다 7.74% 오른 48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46% 상승한 4525원으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5만주, 2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화장품 관련주인 아모레G도 7.53% 올랐으며 ▲아모레퍼시픽(7.12%) ▲동구바이오제약(6.93%) ▲바이온(6.08%) ▲선진뷰티사이언스(6.04%) ▲더라미(5.98%)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마녀공장의 경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마녀공장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1900억원 규모의 지분 51.87%를 인수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18.48% 급등했다.

    이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화장품 업종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0.6% 급증한 102억400만달러(한화 약 14조9744억원)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달러(약 2조626억원)로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달러·약 1조5149억원)를 제쳤다.

    일본에서도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한국이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1~3분기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엔(약 877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프랑스가 822억8000만엔(약 766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한 원·달러 환율도 화장품주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주요 화장품 기업의 연결 영업이익에 상승효과가 있다”며 “현지법인이 있는 브랜드사의 경우 매출 증가 효과뿐 아니라 비용 또한 동반 증가되며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사의 경우 국내에서 제조 후 직수출할 경우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주들의 강세 온기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확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화장품’은 최근 한 달 동안 6.75% 급등했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K-뷰티’의 수익률도 5.6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섹터의 2025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당분간 굳건할 예정으로 가성비와 더마 선호 트렌드 덕분에 K-뷰티 브랜드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그대로일 것으로 보여 해외 확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에 향후 브랜드사의 성장에 있어서 채널과의 긴밀한 협력,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며 채널·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브랜드사보다는 K-뷰티 수출 호황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비브랜드사 업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