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여파 분양률 저조·유동성 악화부채비율 429%…설 이전 법정관리 여부 결정대출 1000억대…금융당국 "우려할 수준 아냐"시평 상위 30위권중 10곳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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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말 부산 7위 신태양건설(시평 105위), 전북 4위 제일건설(202위)이 부도 처리된데 이어 서울 소재 시평 50위권 건설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중견건설사 줄도산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한 지 약 5년만이다.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빠르면 이달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절차 등은 중단된다.신동아건설은 1977년 설립돼 1989년 신동아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중견건설사로 공공공사 등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9년 11월 10여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하지만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등 악재가 겹치면서 5년만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특히 지난해 2월 금호건설과 함께 공동시공에 나섰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입주가 지연되며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에서도 미달이 대거 발생하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428.8%에 달한다. 2022년말 349.3% 대비 79.5%포인트 빠르게 치솟은 것이다.2022년말, 2023년말 자본은 각각 1848억원, 1861억원으로 13억원(0.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부채 규모는 6454억원에서 7981억원으로 무려 1527억원(23.7%) 급증했다.건설업계에선 설 연휴 이전에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급격한 자금사정 및 유동성 악화, 원자잿값 상승과 공사비 증가, 분양률 저조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여파가 금융권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권은 신동아건설의 대출금액이 1000억원대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금융권중에선 일부 캐피탈사가 수백억원대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대출 외 회사채나 유동화증권 등 시장성 차입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아울러 금융권 대출도 대부분 담보나 보증이 있어 시장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다는게 금융당국 입장이다.건설업계에선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이미 적잖은 중갼건설사들이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 여파로 부채 늪에 허덕이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시평 30위권내 건설사중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적정기준인 200%를 웃도는 곳은 △태영건설 748% △금호건설 640% △코오롱글로벌 559% △HL디앤아이한라 269% △SK에코플랜트 251% △동부건설 249% △GS건설 238% △계룡건설 231% △한신공영 220% △롯데건설 217% 등 10곳에 이른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사비든 미분양이든 해소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게 문제"라며 "올하반기까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주택사업 비중이 높고 부채가 많은 중견·중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