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애널리스트 등록제 도입 시점부터 경력 카운팅 시작"투자자보호 관리차원서 시작…이전 경력 직접 증명시 수정 가능"
  • 지난 2004년 8월 금융투자협회가 애널리스트 등록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도입 이전부터 업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경력이 12일 현재 일괄 11년9개월로 공시되고 있다.

     

    업계를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한 애널리스트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입사 이후 십여년 이상 한우물을 파왔던 이들에 대한 배려나 예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등록 중인 증권업 전체 애널리스트는 1080명이며 이 가운데 총 경력이 가장 높은 애널리스트는 38명으로 모두 11년9개월로 기입돼 있다.


    반면 해당 애널리스트와 소속 증권사들은 이들의 경력이 지나치게 축소돼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이전에 연구소 또는 투자분석부를 만들어 리서치 업무를 시작한 역사가 30년 이상이고, 그 시기에 맞춰 분석업무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사람들이 많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일부는 10년 이상의 경력이 사라진 채 공시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 ⓒ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


    실제 금융투자협회 공시상 최고 기간인 11년9개월로 총경력이 기록된 이들 중에는 미래에셋대우의 안병국 리서치센터장, 한국투자증권의 이준재 리서치센터장 등은 물론 성기종, 이철호, 최문선, 양종인 등 각 증권사를 대표하는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포함돼 있다.


    총 경력 11년9개월로 나타난 38명 가운데 21명의 애널리스트는 현 회사경력 역시 11년9개월로 기록돼 있다. 공시상으로는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한 이후 이직을 한번도 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의 경력이 일괄 11년9개월로 공시된 이유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측은 애널리스트 등록제도를 2004년 8월에 처음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투협 전문인력관리부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등록제가 도입된 후 2004년 8월 17일부터 등록을 받기 시작해(8월 31일 마감) 접수 시작일에 등록한 이후 지금까지 활동 중인 사람이 가장 오래된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공시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를 전문인력으로 판단하고 등록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4년 8월"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분석 자료가 정확성과 신뢰성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협회 차원에서 제대로 관리를 해야겠다는 취지로 등록제도를 도입했다"며 "결격사유를 가려내기 위한 조치였고, 조사분석자료를 올바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관리를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등록시점부터 경력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를 협회가 공시를 통해 투자자와 업계에 공개할 경우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의 경력이 대폭 깎여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는 애널리스트 등록제도 도입 이후를 경력으로 명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내사항을 통해 '총 경력'은 애널리스트로서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한 기간의 합계 기간이라고 표기는 했지만 이전 경력이 공시에 기록되기를 원한다면 애널리스트 본인이 이전에 작성한 리포트 이력 등을 협회에 제출해 검증을 받아 증명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