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반도체 Top 15’ 4%대 약세…전 구성 종목 약보합한미반도체, HBM3E 설계 변경 따른 실적 악화 우려↑“전반적 이익 창출 능력 약화…차별화 장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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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올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강세장을 연출했던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15개사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전 거래일(2360.78) 대비 4.07% 하락한 2264.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구성 종목 모두가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미반도체가 전장(11만6300원)보다 10.40% 급락한 10만4200원을 기록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HPSP -7.44% ▲리노공업 -7.06% ▲하나마이크론 -6.28% ▲가온칩스 -5.78% ▲SK하이닉스 -4.44% ▲ISC -4.25% ▲원익IPS -3.93% ▲DB하이텍 -3.86% ▲이오테크닉스 -3.11% ▲주성엔지니어링 -2.47% ▲티씨케이 -2.45% ▲고영 -2.22% ▲삼성전자 -0.84% ▲LX세미콘 -0.47%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해당 종목들은 전일 TSMC의 호실적으로 강보합 마감한 바 있다.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 3252억6000만대만달러(한화 약 13조8000억원), 매출액 7596억9000만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4.2%, 39% 늘어난 수준이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에 1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TSMC는 9.79% 급등했으며 엔비디아(0.89%), 브로드컴(2.66%), 인텔(0.58%), AMD(0.08%) 등 주요 반도체주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5155.86)보다 0.95% 오른 5204.81로 마감했다.

    또한 국내 한미반도체도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반도체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8.4% 늘어난 2085억원, 영업이익은 3320.9% 증가한 9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재는 전일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 또한 한미반도체 주요 고객사의 HBM3E 설계가 8단에서 12단으로 변경됨에 따라 출시 계획이 조정되면서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주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약화돼 있어 당분간 기업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4분기 일시적으로 HBM3E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출시 계획 조정에 따라 고객사향으로 본딩 장비 납품이 2025년 상반기로 이연돼 매출 감소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해외 주요 고객사향 Dual TCB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할 때 연간으로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