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證, 합병비율 확정…대우證 주주손실 우려는 과제KB금융, 인수대금 1조2500억 이달 중 지급…대금납부 완료시 인수절차 '종료'
  • 미래에셋증권과 KB금융(증권)이 각각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과의 성공적 합병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존속법인으로 11월 합병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1월1일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합병키로 했다.


    존속법인은 세금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대우로 결정됐으며 통합 증권사명 역시 미래에셋대우다.


    합병비율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1대 2.9716317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20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28일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공식 취임하고 합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취임을 앞두고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가 만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일등회사가 되는 한국 증권산업의 DNA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비율 결정은 투자심리 측면의 불확실성 해소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증권가로부터 나오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결의는 투자심리에 있어 불확실성 해소를 뜻한다"며 "주식매수청구권가격이 7999원으로 결정된 것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또 "인수금융 및 합병에 따라 자사주 발생으로 재무 레버리지가 상승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래에셋대우의 새로운 비전이 가시화 되면 벨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 주주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2월24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비율은 1대1.93 수준이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지속 하락하며 기준일(12월24일) 대비 25% 떨어진 반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6.5% 올랐다.


    두 회사의 BPS(주당순자산가치)와 비교해도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BPS는 1만2867원, 미래에셋증권은 3만원이라는 점에서 1대2.97이라는 합병비율은 미래에셋증권에 유리하게 정해졌다는 분석과 함께 박현주 회장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높은 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대우증권 주가가 오는 11월 말 합병완료 시점까지 주식매수청구가격인 7999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호 연구원은 "합병비율과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정해졌으므로, 주주총회일까지 앞으로 약 5개월 동안 대우증권 주가는 미래에셋증권과 강하게 동조하며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도 현대證 끌어안기 박차…인수대금 1조2500억 이달 중 지급


    KB금융도 현대증권 인수작업이 한창이다. 이달말 현대증권 인수대금 1조2500억원을 지급함과 동시에 경영참여도 나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말 현대증권 주식 5338만410주(22.56%) 취득에 대한 현금 1조2500억9060만원을 현대상선 측에 모두 전달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납부가 완료되면 현대증권 인수절차가 마무리된다.


    오는 27일에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임원진은 합동 워크숍을 열고 대면식을 가질 예정이며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연말 까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 을 세웠다"며 "이달말에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된 절차를 모두 끝내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말 열릴 임시 주총 안건으로는 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올라와 있다. 현정은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 사퇴가 확정적인 반면 윤경은 사장의 거취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