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까지는 큰 문제 없을 듯, 3월 이후 가격상승분 반영 안돼중국 철강가격 하락세, 국내 업체에게 부담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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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철강재 가격 움직임이 심상찮다.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던 가격이 5월 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5월 이후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세로 돌아서자, 국내 철강사들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중국 철강매체 마이스틸 등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중국 현물 철강재 가격종합지수는 전주대비 8.82% 내린 96.36을 기록했다. 철근 거래 가격은 톤당 2000위안 내렸다. 반제품 가격 또한 일주일간 총 280위안 하락했다.

     

    봉형강류 하락폭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판재류 가격도 크게 내렸다. 특히 열연강판은 가격 하락폭이 주요 품목 중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열연강판 가격은 일주일간 톤당 400위안까지 내렸다.

     

    중후판 가격 역시 푸저우, 시안에서는 톤당 300위안 이상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톤당 100위안 이상 내렸다.

     

    원자재 가격 또한 철강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산 철광석은 거래가 저조한 가운데 톤당 20~30위안 하락했다. 수입 철광석 가격 또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를 중국 철강 생산 가속화에서 찾고 있다. 중국 철강재 생산은 2월 춘절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나 가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3월부터 차즘 늘기 시작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조강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한 7065만톤을 기록했다. 4월 생산도 6942만톤으로 0.5%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3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한 중국내 최종 수요가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 둔화로 인해 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가격 하락의 또 따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중국 철강재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재 가격 약세가 언제쯤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철강재 최대 수입국인 한국은 중국 철강재 가격 영향을 고스란히 받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중국 업체들은 오퍼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수요가들 역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철강사들은 2분기 실적 회복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3월 이후 철강재 가격 상승이 다 반영되지 않았고, 설령 중국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

     

    특히 포스코는 이미 3분기까지 주문량을 확보해서 중국 가격 하락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수출 물량 비중이 많고 출하 시기에 가격이 반영되는 유통향 물량은 많지 않다는게 그 이유다.

     

    그럼에도 중국 철강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국내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중국 가격 하락세가 국내 업체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은 분명한 상고하저"라며 "중국 철강재 하락 시점이 예상보다 일찍 다가와 국내 철강사들이 하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