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조선부문 영업익 115억매출 비중 33.5% → 40.5%수주잔고 1.4兆… 조선업 호황에 수주 릴레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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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 조선부문이 오랜 불황의 터널을 뚫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함께 이익폭을 확대, 회사 전체 성장을 이끄는 효자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조선부문 매출이 18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115억원으로 뚜렷한 흑자를 실현하며 전체 실적 개선세를 주도했다.

    HJ중공업 조선 사업은 방산·특수선, 신조선(상선)으로 이뤄져 있다. 수년간 수주가뭄 상황에서는 대형수송함·고속정 등 방산 함정사업과 해경 경비함 등 특수선이 조선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최근 상선 비중이 빠르게 확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1분기 신조선 매출은 14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4.3% 늘었고, 방산·특수선 매출이 47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신조선 매출 비중은 1년 전 14.3%에서 현재 30.3%로 두 배 늘었고 특수선 매출 비중도 1.3%p 높아졌다.

    방산과 상선 사업이 나란히 성과를 내며 조선부문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7.9%에서 2023년 33.5%, 올 1분기 40.5% 등 커지고 있다. 조선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 증대와 함께 이익 창출이 본격화한 만큼 올해가 흑자 원년으로 지목된다. HJ중공업의 지난해 조선부문 매출은 7248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1.8% 늘었는데, 영업손실액은 1300억원으로 1년 전(541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바 있다. 상선사업 활성화에 따른 인건비, 자재비 등 증가에 따른 결과로, 올해는 매출 증가폭이 이를 보전하며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HJ중공업은 3월 말 기준 이미 지난해 조선부문 매출의 두 배에 해당하는 1조4606억원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선종별로 특수선 18척, 상선 6척 등 24척이 건조돼 인도 예정이다. 수주잔고 가운데 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 수준으로 지난해 말 28.6%보다 7.7%p 확대됐다.

    조선업 호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수주 기반 상선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고, 2000년대 발주된 선박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조선사의 수주 릴레이가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친환경선 건조 기술을 앞세워 신조선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5월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11월에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8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총 3167억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도 선주사들과 신규 계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으로, 조만간 반가운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