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중동 수주 물꼬… 전년비 5730%↑한화오션, 싱가포르 해양플랜트기업 지분 인수한 기당 1조~4조… 삼성重 이어 수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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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특수선에 이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도 경쟁을 펼친다.

    28일 HD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지난 4월 누계 기준 11억6600만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2000만달러에 그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5730% 폭등한 수치다.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목표로 잡은 10억1500만달러 수주를 넉달만에 초과했다.

    1월 중동 발주처로부터 해상플랫폼의 상부 구조물 1기를 1조5337억원에 수주한 덕분이다. 

    HD현대는 1983년부터 40년 넘게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고, 2016년부터 해양과 플랜트 부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해양플랜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화의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한 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1.5%를 약 91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다이나맥홀딩스는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제조 기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대 조선업계 불황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중동 진출붐이 일면서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양 플랜트는 한 기당 계약 금액이 1조~4조 원 수준이어서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건당 수주 규모로만 보면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보다 훨씬 크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FLNG 등 해양플랜트 사업 특화 전략을 내세워 업계를 이끌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상선을 포함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국내외 해군 함정 신조 등의 수주가 시작된다"며 "상선을 포함해 조선사별로 확보 중인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들(front log)도 하반기 수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조선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