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염원' 증자, 증권사 대형화 바람·경쟁사 KB 약진에 결국 추진올해 지주 순익 3조·신한금투 계열사 비중↑ 관건
  • ▲ 신한금융투자 ⓒ뉴데일리DB
    ▲ 신한금융투자 ⓒ뉴데일리DB

    신한금융투자가 연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맞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 100% 자회사 신한금융투자의 증자결정이 유력하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 수준이고, 증권사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기 위한 요건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0억원을 채우면 되지만 내부적으로 증자규모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동안 신한금융투자의 증자에 비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대형화', '규모의 경제'가 트렌드로 인식되며 대형사들이 잇따라 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투자 역시 자기자본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지주 측에서도 공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주차원의 라이벌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KB투자증권을 프라임브로커로 성장시킨 점이 신한금융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현재 전략팀과 재무팀 등 내부 심사를 마치고, 이사회 안건상정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안에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리더라도 곧바로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리면 헤지펀드시장 진출 요건을 갖추게 되지만 우선은 ELS 등 금융상품 판매와 자기자본 투자 등 기존의 강점을 커진 덩치를 이용해 더욱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신한금투에 내려보내기 위해서는 신한금융이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2조37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금융은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야 증권의 증자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는 지주가 전액 부담하는 구조로 재무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올해 중 '곳간'을 충분히 채워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역시 자체적으로 순이익을 높여 지주의 수익 높이기에 일조해 부담을 최소화 시키는 일이 중요해졌다.


    반면 올해 상황은 좋지 않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한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그룹 내 수익비중 8%를 기록했고, 증자 이슈가 중요한 올해는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1분기에 오히려 그룹내 영향력이 떨어진 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714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의 그룹내 수익비중은 1분기 2.8% 수준에 그친다.


    신한금융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바탕으로 4분기 전망치를 산출한 이후 이사회를 통해 증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년째 지주측과 증자를 타진해온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성적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주주들의 설득과 함께 '곳간 관리'를 과제로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