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유찰, 특별매각조건 때문…3년 전 감정가 94명 '구름인파'
  • ▲ 대구 중구 사일동 15-1번지에 위치한 롯데영프라자(왼쪽)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96번지 소만마을 단지. ⓒ 지지옥션
    ▲ 대구 중구 사일동 15-1번지에 위치한 롯데영프라자(왼쪽)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96번지 소만마을 단지. ⓒ 지지옥션

    5월 법원경매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물건은 대구 중구 사일동 15-1 롯데영프라자 1~4층이었다. 롯데영프라자 1~4층은 3번 유찰 끝에 네 번째 경매서 감정가 40%인 300억원에 낙찰됐다.

    눈에 띄는 점은 롯데영프라자 5~9층 역시 법원경매로 나와 동일한 낙찰자에게 팔렸다는 것. 낙찰자는 감정가 72%인 201억원에 이를 손에 넣었다.

    해당물건이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까다로운 '특별매각조건'을 꼽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4층 물건 낙찰자는 롯데쇼핑 보증금 53억5000만원을 인수해야 하며, 존속기간도 2007년 8월부터 20년까지 보장해줘야 한다. 5~9층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증금 80억원에 존속기간 20년 조항이 붙어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4~5층 경우 전체가 아닌 일부만 경매로 나와 건물 활용범위에 제한을 받는다. 3번이나 유찰된 데다 낙찰이 늦어진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 전국 최다응찰자 물건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96 소만마을 전용면적 45.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94명이 몰렸으며, 1억7899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의 11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응찰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은 물건에 얽힌 사연 때문이다. 해당 물건에 대한 경매결정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3년 9월로, 그해 10월 감정평가가 이뤄졌었다. 하지만 그 사이 소유자와 채권자 간 이견이 발생, 3년 간 경매진행이 되지 않아왔다.

    그러다 첫 경매일이 잡힌 게 올 5월18일. 즉, 2013년 감정이 이뤄진 만큼 국토부 실거래가보다 저렴하게 나오게 된 셈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3년이 지난 만큼 감정가가 최근 국토부 실거래가보다 3500만원이나 싸게 책정됐다"며 "여기에 월세 수익이 가능한 소형주택이라는 점에서 응찰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