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는 영등포공장 정상 가동 예정전체 매출 4% 차지, 인근 부천공장서 100%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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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시멘트가 47년간 운영했던 영등포 레미콘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마련이 시급해졌다. 영등포공장의 매출은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부 공장에서 이를 보완할 예정이나, 기존 출하량을 전부 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마땅한 부지를 찾는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영등포공장을 특수목적법인(SPC) KGM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2050억원이다.

    현재 한일시멘트 영등포 레미콘공장의 레미콘 출하량은 전체의 14~15%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4% 정도에 달한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은 개별 기준 1조435억원으로, 영등포공장에서 약 400억원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일시멘트는 내년부터 영등포공장 가동 중단됨에 따라 일부 출하량을 부천공장에서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영등포공장은 두 개의 레미콘 설비에서 각각 360m3/hr, 210m3/hr를 생산하고 있다. 부천공장은 두 개의 레미콘 설비에서 각각 360m3/hr, 270m3/hr와 레미탈 216만톤/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천공장에서 영등포공장 출하량 전부를 커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일시멘트의 대체 공장 건립이 장기화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시멘트 및 레미콘 공장의 설립은 환경, 소음 문제 등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유발해 대체부지 마련이 쉽지 않다. 실제 이번 한일시멘트를 비롯해 성수동 삼표 시멘트공장 등 시멘트·레미콘 공장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등포공장 매각도 주민들과의 갈등이 영향을 끼친 만큼, 향후 대체부지 마련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재 레미콘 업계가 호황이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대체부지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일시멘트 측은 대체부지 마련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 민원으로 지속해서 매각을 고민해왔다"며 "이번에 적절한 매수자가 나와 자산운용 효율성 및 장기적인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등포공장 매각은 지역 주민과 사측이 서로 윈윈하는 긍정적인 면들이 있다"며 "대체부지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