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정상 베를린서 회담 후 합동회견 "불확실성 시기 지속해선 안돼"
  • ▲ (왼쪽부터)베를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실시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연합뉴스
    ▲ (왼쪽부터)베를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실시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연합뉴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 3개국 정상이 브렉시트 관련 영국의 탈퇴 신청서 제출 전까지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다는 것에 합의했다.

    또 EU에 안보와 경제 성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뜻을 모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한 뒤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번 회담에 주도적으로 나선 메르켈 독일 총리는 "불확실성의 시기가 지속되선 안 된다"며 "EU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원심력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시작되는 브뤼셀 EU 정상회의를 두고 단결을 호소하며 국방과 성장 또는 일자리 그리고 경쟁력 등을 포함한 다방면에서 협력하기 위한 새로운 집단적 추동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그는 블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한 뒤 한 회견에서도 상황을 분석할 일정한 시간이 영국에 필요함을 이해하지만, 오랫동안 지체하면 영국과 EU 양쪽 경제에 모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로부터 말이 나와야 한다. 내게는 제동도, 가속할 능력도 없다"며 50조 발동 이전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27개 회원국 전체의 원심력을 막고 결속을 높이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가 영국의 탈퇴 투표를 존중한 것처럼 우리 또한 영국으로부터 존중받기를 기대한다"며 "불필요한 시간 허비 없이 명료하고 빠르고 결속되게 이들 주요 문제를 다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영국민의 결정을 슬퍼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데 편리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길 희망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 결정이며, 영국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