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자 절반가량 "집값 안 오를 것" 예상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다수 수요자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 "전세값은 오르지만 매매값은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는 전국 1502명을 대상으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열에 네다섯 명이 '매매값 보합(45.67%)'을 점쳤다고 밝혔다. 반면, 전세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가량이 '상승(56.32%)'이라고 답해 부정적 견해가 높았다.

응답자 상당수는 전세값 상승원인에 대해 '저금리 기조로 주택소유자들 월세선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매매값 상승을 점친 응답자들은 주된 요인으로 '매매전환 수요증가(42.98%)'를 꼽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값에 떠밀려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또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청약열기가 높아진 것(18.64%)' 역시 매매값 상승요인으로 꼽혔으며, 이 밖에 '저금리 지속(15.13%)'과 '정부 규제완화(14.04%)'도 매매값 상승 하부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매매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거기경제 불확실성(35.28%)'과 '주택공급과잉 우려(22.33%)'를 이유로 선택했다. 다만, 매매값 하락 원인 중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12.78%)'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 예상보다 소비자 선택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 상승요인으로는 '임대인의 월세선호(44.68%)'가 지난해에 이어 1위로 조사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는 전세값 상승의 주된 요인이 임대인에게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과거에는 전세임대를 통해 목돈을 마련한 임대인들이 은행예금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했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기에는 월세보다 못한 수익률로 '전세물건 감소→희소성 증가→전세값 상승'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차익기대 감소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25.65%)'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윤 책임연구원은 "주택매입을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임차인들이 미래가치 상승이 불확실한 내 집 마련보다 상대적으로 자산보전이 쉬운 전세계약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가장 유망할 것 같은 부동산 투자상품으로는 '아파트(24%)'가 1위로 꼽혔다. 이어 △분양·청약(18%) △재건축(16%)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원룸(12%) △재개발(11%) △리모델링(8%) △토지(6%) △단독·다가구(6%) 순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부동산시장 핵심변수로는 '금리 등 실물경기지표 변화(29%)'가 높은 비중을 보였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중 한두 차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책임연구원은 "특히 국내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준금리 상승과 하락 모두 열려있는 상황에서 부동산투자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밖에 변수로는 △글로벌 경기회복 등 대외경제여건(18%) △담보대출규제 등 정부정책지속여부(17%)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시장 변화(14%) △서울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13%) △원룸·도시형생활주택 등 대체주거물건 공급과잉(7%) △민간임대시장 활성화(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