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 영업익 하락에도 '수익 안정적' 주장"정치파업 참여 위한 파업 유도는 악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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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취재수첩] 현대자동차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여름휴가 외에도 '파업휴가'가 있는 듯하다. 노동계의 하투(夏鬪) 중심에는 항상 현대차 노조가 서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오는 22일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한 예정된 결과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노조는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교섭은 말씨름으로 시간을 때우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임금개악은 받아들일 수 없다.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유인물을 통해 "금속노조가 오는 2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며 "양재동과 광화문 등 서울에서 재벌개혁을 외치는 난장판을 만들어 가자"고 투쟁을 유도했다. 


    이에 현대차는 노사홍보물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은 7월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을 위한 짜여진 수순"이라며 "그 속에서 회사가 어떤 제시를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또 "사실상 현대차 노조는 협상진행 경과나 회사의 제시안 여부와 무관하게 상급단체 총파업 일정에 동참하기 위해 협상 결렬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금속노조가 지난달 21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6월 30일 일괄조정신청과 7월 22일 총파업 상경 투쟁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쟁의조정 신청 내부지침을 산하 지부와 지회에 내려보낸 것을 근거로 들었다.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교섭을 결렬했다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입히는 파업을 막기 위해 수차례의 노사 교섭을 통해 절충안을 찾는 것은 노조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노조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도 의구심이 든다.


    노조측은 "현대차는 세계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영업이익을 창출해오고 있다"며 임금인상과 순이익의 30%(우리사주 포함)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8%나 감소하며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6.0%로 떨어졌고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간보다 1.6%나 하락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은 성장했다. 그것도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울 정도로 판매량을 키웠다.


    증권가 역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과 달리 현대차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개소세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과 미국 시장 판매 둔화 우려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차는 하반기 이렇다 할 신차도 없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랜저는 오는 11월에나 출시가 예정돼 실제 판매에는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

    그런데도 노조는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공동교섭, 재벌개혁까지 주장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현대차가 안방인 내수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상급단체의 정치투쟁에 호응하기 위해 파업을 유도하는 악습을 되풀이하려 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미쓰비시 등 연비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사들은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현대차 노조는 현실을 직시하고 더이상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때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