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만 강남 1억5천·서초 1억3천·송파 1억1천집단대출 규제여파…강남분양시장 당분간 소강상태
  • 2012년 말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5000만원가량 상승한 가운데 유독 강남구만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송파 재건축단지는 6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대통령은 정부출범과 함께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부동산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득세·양도세 감면을 시작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 대출한도를 높였다.

    또 청약통장 가입자에 대한 자격혜택 문턱을 낮췄으며, 재건축 연한단축과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재건축 규제 빗장도 풀었다.

    연이은 규제완화로 인해 아파트 매매수요가 급증하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2014년 2.13% 오른 아파트값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5.5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도 2012년 말 대비 약 5000만원 올랐다. 2012년 말 기준 5억2905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말 5억7909만원으로 5004만원 상승했다.

  • ▲ 2012년 말 대비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단위: 만원). ⓒ 부동산114
    ▲ 2012년 말 대비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단위: 만원). ⓒ 부동산114

    반면, 같은 기간 강남3구 △강남(1억5701만원) △서초(1억3323만원) △송파(1억1302만원)는 1억원이상 호가가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처럼 강남3구 집값이 오른 데는 재건축단지에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다만 용산은 용산참사(2009년)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무산(2013년)으로 여러악재가 겹치면서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말에 비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단연 강남3구였다. 그중에서도 재건축단지 매매값은 서울 평균을 6배 이상 웃돌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4년 새 평균 2억9427만원 상승했으며, 강남은 2억7250만원·서초는 2억5379만원 뛰었다. 

  • ▲ 강남3구 아파트 청약경쟁률(단위: N:1). ⓒ 부동산114
    ▲ 강남3구 아파트 청약경쟁률(단위: N:1). ⓒ 부동산114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에는 분양시장 호조세도 한몫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경쟁률도 다른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14년 강남3구 평균 청약경쟁률은 25.94대 1이었던 반면 서울은 2.23대 1에 그쳤다.

    그러나 7월부터 시행된 집단대출 규제로 강남 분양시장 역시 당분간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대출보증을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최대 6억원까지 보증하는 탓에 강남3구 재건축 분양단지 대부분이 중도금 대출보증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한편에서는 그나마 불씨가 살아 있던 분양시장마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