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2, 15일 운명의 날... 현대상선 '회생' vs 한진해운 '법정관리'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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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왼쪽)과 한진해운(오른쪽)의 컨테이너선 모습.ⓒ각 사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보다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상선은 7월 안으로 해운동맹 '2M'과 가입 합의서를 체결하고 정상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종가보다 30% 정도 싼 주당 889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4892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주식으로 대신 받는 출자전환 규모는 최대 1조9000억원으로 총액의76% 정도다.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 일반채권 60%, 신속인수 사모사채 50%, 공모사채 50%, 해외 선주들 보유 채권 40% 이상이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에 참여해야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요건을 채울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출자전환의 전제 조건인 대주주 지분에 대한 추가 감자를 결정한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17.51%), 현대글로벌(1.77%), 현정은 회장(1.65%)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2.63%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7대 1로 무상 감자하면 현 회장 측 지분은 3%대로 떨어진다. 또 계획대로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1% 미만으로 더 낮아진다. 여기에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0.5% 미만으로 떨어져 현대상선은 그룹과 완전히 분리돼 독립된다. 

출자전환 청약일은 18,19일 이틀간 진행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시점은 오는 22일이다. 채권단은 이날 약 7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다음달 5일 이후 본격적으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 측은 해운 전문 특징을 살려 글로벌 선사 출신의 외국인 영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측은 한진그룹이 회생하기 위한 1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지원책을 오는 15일 전후로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요구하면서 한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 절차를 밟았던 것과 같이 한진해운도 그룹 차원에서 스스로 자구안 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조양호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자금조달이 불가할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그룹도 어려운 상황인데 더이상의 지원이 있겠냐"라며 "마른수건을 짜면 전체가 위험해 질 수도 있다. 한진그룹에서의 추가 지원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을 살리려다가 자칫 한진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