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고비 7월 말…드릴십 인도에 달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미래'가 7월 중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적인 고비는 오는 7월 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오는 9월 초 돌아오는 4천억원 규모의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산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7월까지 인도해야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드릴십 인도에 실패할 땐 유동성 위기로 오는 9월 초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이 불가능해 진다. 

이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방산을 분리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LNG선(액화천연가스선) 부문을 나눠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합병·매각 기업으로는 삼성중공업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인도와는 별개로 조선업계의 파고는 계속된다. 조선업 빅3에 대한 공동컨설팅 결과가 내달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 맥킨지는 현재 조선 3사의 경쟁력을 산업 부문별로 평가, 조선업 재편과 전망에 대한 컨설팅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각 회사별 강점을 살리고 약체는 매각하는 등 스몰딜이 일어날 관측도 나온다. 

    현재 채권단은 이를 자율적 컨설팅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평가가 낮은 사업부문에 경우, 금융회사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꺼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조선사가 해외 선주로부터 수주를 따내더라도 계약 자체를 하기 어려워 진다. 

    해운업계도 운명의 한달을 맞은 건 마찬가지다. 

    한진해운은 내달 4일 자율협약이 끝나기 전에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정부와 채권단이 거듭 추가 지원이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사실상 한진해운은 회생에 필요한 자금 1조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재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7월까지는 버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적인 자금 마련이 없을 땐 8월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 홍콩, 유럽계 펀드 쪽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자칫 밀린 용선료와 상거래 채권 등을 갚지 못해 용선료 인하를 이뤄내지 못할 땐 현대상선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친 현대상선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오는 8월까지 해운동맹 가입과 출자전환을 모두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2M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후 산업은행은 8월 중으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만든 12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활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내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