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년만에 대유위니아로 고수익 예약
  • 워크아웃으로 채권 출자전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지분을 갖게 됐던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이 약 20년 후 회사가 상장을 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얻게 됐다.

     

    SK증권의 경우 프리IPO(상장 전 자본유치) 형태로 투자한 대유위니아가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 근처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어 여전히 수십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자산신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이 나란히 웃었다.


    한국자산신탁 상장 이전 주주구성 중 눈에 띄는 점은 최대주주 MDM과 문주현 MDM 회장이 보유한 지분 69.9% 외에 유안타증권 2.1%(152만5300주), NH투자증권 1.0%(72만8680주) 등을 비롯해 하나은행(1.1%), 신한은행(0.8%), 수협중앙회(0.7%), 농협중앙회(0.4%) 등 금융권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이들 금융사는 대부분 한국자산신탁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보유하게 된 경우다.


    지난 1997년 당시 코레트신탁에 대출을 해줬던 금융사들은 이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한국자산신탁이 설립되면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각 사들이 투자금을 모두 손실처리했고, 장기간 주식을 묵혀두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식배당과 액면분할 등에 따라 보유 주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약 20년의 시간이 지나 한국자산신탁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한국자산신탁의 공모가가 밴드(9100원~1만300원) 상단인 1만300원으로 결정되면서 이들의 '횡재'는 상장이전부터 예약됐다.


    결국 유안타증권은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13일 상장한 직후 수익을 실현했고, NH투자증권은 구주매출을 통해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150만주 이상을 보유했던 유안타증권 입장에서는 주식을 받을 당시 8억원에 불과하던 기업가치가 20년 만에 150억원으로 뛰며 지난 일년 당기순이익 581억원의 25%에 해당하는 이익을 한번에 냈다.


    72만여주를 보유 중이었던 NH투자증권도 이 중 43만여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해 45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결국 이들 모두 전신인 동양종합금융과 LG투자증권이 남긴 선물을 잘 받은 셈이다.


    SK증권의 경우 전략적인 투자가 빛을 본 경우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 투자로 1년 만에 수십억원의 수익실현을 할 수 있게 된 것.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조성한 사모펀드 KOFC SK PEF는 지난 6월 대유위니아 지분 30%를 주당 5950원에 사들였다.


    이후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대유위니아는 공모가 6800원 대비 16% 높은 7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25% 넘게 급등한 9920원까지 치솟으면서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하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매물이 꾸준히 나오면서 26일 종가기준 대유위니아 주가는 6390원으로 여전히 당초 지분 매입 가격보다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KOFC SK PEF 보유지분 400만주 가운데 160만주는 보호예수에 묶여있지 않아 언제든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낼 수 있고, 240만주가 한달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있다.


    다만 KOFC SK PEF가 즉각적인 대유위니아 지분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대유위니아 측은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 당시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회사 실적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성장성도 좋기 때문에 KOFC SK PEF 측에서도 지분을 더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