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부진에 잡은 기회 살린다… 삼성, 혁신으로 승부수강화된 S펜·홍채인식·방수… "패블릿 시장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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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애플의 추격을 뿌리치겠다고 단단히 벼려왔던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한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이 바톤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혁신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애플을 얼마만큼 따돌릴 수 있을지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야심작 '갤럭시 노트7'을 최초로 선보였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결합한 일명 '패블릿(phablet)' 제품이다. 시장을 개척한 '원조'는 삼성전자다.
당초 순서대로라면 올해는 갤럭시노트7이 아닌 '노트6'가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의 통일성을 위해 6을 건너뛰고 7로 이름을 정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각각 22.8%와 11.9%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3%와 14.1%에서 올해 격차가 두 자릿수로 더 벌어진 것이다.
애플의 이 같은 부진을 두고 혁신 상품 개발이 멈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CNBC는 "애플의 사과가 썩었다"는 식의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2007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올 한 해 동안 애플의 아이폰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6% 정도 줄어든 2억10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살려 격차를 최대한 벌려놓을 방침이다.
이미 지난 3월에 출시한 갤럭시S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2분기에 영업이익률을 16%대까지 끌어올렸다. 갤럭시S7은 모두 2600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 타석에 들어선 갤럭시노트7 역시 흥행 가도를 달릴 준비가 끝났다.
현존 최강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더해, 애플에 없는 혁신 요소가 크게 가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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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팩 행사장 무대에 선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먼저 필기감이 한 차원 더 강화된 S펜(Pen)을 탑재했다.
펜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기능이다. 이번 S펜의 경우, 펜팁의 지름이 전작 1.6mm에서 0.7mm로 대폭 줄었다. 필압도 기존 2048 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돼 마치 실제 연필과 같은 필기감을 느끼게 한다.
노트시리즈 최초로 IP68의 방수·방진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심 1.5m 깊이에서 30분간 수분 침투를 막을 수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방수 기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노트는 펜이 기기 한쪽에 수납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을 넣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홍채인식' 기능도 처음 시도됐다. 홍채인식은 눈동자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 '녹스'(Knox)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홍채인식을 이용해 로그인이나 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패스' 기능이 포함됐다.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금융 시대가 열린 셈이다.
한 손에 착 감기는 손맛(그립감)도 일품이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면부 좌우 끝부분이 휘어진 '양면 엣지' 디자인을 선택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아닌 후면 좌우를 곡선 처리했다.
갤럭시 노트7은 최고의 화질과 명암비를 제공하는 HDR(High Dynamic Range) 비디오 스트리밍도 지원한다. HDR은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개인의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분리된 공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도 장착됐다.
사용자가 지정한 각종 정보를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에 항상 표시해 주는 AOD(Always On Display)에도 애플리케이션 알림, 뮤직 컨트롤 등이 추가됐다.
제품 외부에 차세대 USB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USB 타입-C 포트가 장착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노트7과 함께 출시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도 시야각이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 노트7은 64기가바이트(GB) 단일 메모리 용량으로, 오는 19일부터 전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색상은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등 4가지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대화면과 S펜을 채용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패블릿 카테고리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노트7과 함께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서비스 등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