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해신공항 청사진 및 한국공항공사 김포 본사 모습. ⓒ 연합-뉴데일리
    ▲ 김해신공항 청사진 및 한국공항공사 김포 본사 모습. ⓒ 연합-뉴데일리


    한국공항공사이 17년 전, 인천공항국제공항 운영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아픔을 다시 경험하지 않겠다며, 김해 신공항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시가 신공항사업단을 꾸리자마자, 공항공사는 기다렸다는 듯 사장직속의 신공항추진본부을 구성, 타당성 검토 및 이에 따른 기본계획서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공사는 국토부와의 긴밀한 업무협의를 지속하면서, 신공항 재원조달 및 건설방안, 효율적인 신공항 운영방안, 지차체 협력방안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공사가 전담 사업단을 만들면서, ‘김해신공항’ 사업권에 공을 들이는 이면에는, 공사에 대한 지역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경우, 또다시 사업권을 뺏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공항공사가 김해신공항에 대한 운영사업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전국 14곳 공항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공항공사에게, 김해공항은 각별한 존재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천88억원 가운데 절반인 4천6억원이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서 나왔다. 그만큼 김해신공항 사업권 선정 여부는 공항공사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철도와 공항은 민영화가 이치에 안 맞는다. 민간 기업은 이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정부를 대표해 공사체제로 가야한다. 공항공사는 전국 14곳 공항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신공항 운영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시가 공항운영 경험도 없이, 이번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해신공항 사업자 선정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시의 결정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부산시는, 동남권 신공항이 물거품이 된 이상, 김해신공항 사업자만은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업체 선정 관련해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 2026년 개항 이전에 업체가 선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항공사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