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금리 떨어뜨리는데…저축은행 2%대로 인상
  • ▲ ⓒ연합뉴스 제공
    ▲ ⓒ연합뉴스 제공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액은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조원을 회복했다. 최근 2년 새 10조원이 저축은행으로 예·적금 상품으로 몰렸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수신한 돈은 지난 6월 말 현재 40조616억원이었다.ㅛ
 
1년 전보다 수신액이 6조3천335억원(18.5%) 늘었고, 전월보다는 7천279억원(1.8%) 증가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월(41조5천309억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저축은행은 2010년까지만 해도 수신 잔액이 최대 77조원에 달할 정도로 거침없이 세를 확장했다.

시중은행보다 연 2.0%포인트 정도 높은 정기 예·적금 금리로 자금을 쓸어담았다.

그러나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사태를 맞으면서 수신액이 30조원 초반대까지 쪼그라들었다.

2011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47개월 연속으로 돈이 빠져나갔다.

부실 저축은행이 정리되면서 서서히 회복되던 수신액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작년 3월부터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신액 증가 폭은 작년 1월 0.9%에서 3월 6.9%로 뛰었고 5월에는 9.9%로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1.5%가 된 작년 6월부터는 계속해서 1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떨어져 1.25%가 된 올해 6월 수신액 증가율(18.5%)은 6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는 틈을 타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2%대로 올리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2.02%다.

한 달 전만 해도 같은 상품의 평균 금리는 1.99%였으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금리 이벤트를 하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졌는데도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시중은행 저축성 상품의 평균 금리는 1.44%(신규 수신액 기준)였다.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가장 높게는 2.4%(유니온저축은행·단리 기준)까지 줬고 1년 정기적금은 3.5%(웰컴저축은행)가 최고 금리다.

시중은행의 경우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1.35%(경남은행)이고, 정기적금은 1.7%(수협은행)다.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수신 등으로 끌어모은 자금을 비교적 고금리로 대출해 순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7천2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천542억원)보다 1천658억원(29.9%)이나 늘었다.

2011년 영업정지 사태를 전후로 계속해서 적자를 내던 저축은행 업계는 2014년 7월부터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