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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안산에서는 역대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1세대 계획도시로 여유부지가 적어 신규아파트를 찾기 힘들었던 안산주민들에게는 단비인 셈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안산시 분양시장은 수도권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었던 곳이다. 안산시는 1976년 당시 건설부 '반월신공업도시개발 기본계획'에 만들어진 1세대 계획도시다. 1기 신도시로 꼽히는 분당이나 일산 등보다도 형님 격인 셈이다.
1단계 반월신도시와 2단계 고잔신도시로 나뉘어 개발됐으며, 애초에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만큼 신규아파트가 들어설 여유부지가 적어 최근까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7년~2016년 7월) 안산시 분양물량은 1만4760가구로,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공급량인 90만8361가구의 1.62%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분양 물량만 두고 보면 더욱 적다. 같은 기간 안산시 일반분양 물량은 7851가구로 전체 공급량은 절반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아파트들도 상당히 노후화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안산시 아파트 9만7186가구 가운데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곳은 8만4487가구에 달한다. 전체 아파트 중 87%를 노후 아파트가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올해는 안산시 분양시장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산시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일반분양 기준 총 7곳, 6330가구다. 앞서 최대물량을 쏟아냈던 2000년도 5352가구와 비교해도 1000가구 이상 많은 셈이다.
경기도 분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대비 안산시 분양시장 비중은 일반분양 기준 15만5223가구 중 3292가구로 2.1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12만1831가구 중 6630가구로 5.44%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공급이 적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안산 분양시장이 이번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크게 고무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소소한 단지들의 일반분양으로 청약통장 사용을 아껴왔던 지역 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는데다 분양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광역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안산시는 인구수만 70만에 가까운 주요 도시이나 대부분 재건축을 중심으로만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일반분양분이 적고 저층을 중심으로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반면 다양한 자족여건 때문에 새아파트를 원하는 기존 실수요자층이 있어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잠재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안산 대표 자족시설들로는 안산사이언스밸리와 반월국가산단이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우 산·학·연·관 주체들로 구성된 과학기술혁신클러스터로서, 석박사급만 2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또 안산시 기초가 되는 반월국가산업단지 경우 6890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종사자만 14만5758명, 5월 기준 생산실적만 3조6146억원에 달해 수도권 국가산업단지 중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교통호재들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지역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내년 착공예정인 신안산선 경우 급행열차 기준 안산에서 여의도를 20분대 연결해 기존 4호선에 국한된 서울 접근성을 향상시켜줄 전망이다.
한편, 기존 4호선을 이용할 시 약 1시간가량 걸리던 시간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인천에서 출발해 안산 초지역을 거쳐 KTX 경부선을 직접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도 최근 추진이 결정된 상태다.
분양단지들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GS건설은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7번지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를 선보인다. 2단계 고잔신도시 마지막격인 개발부지로 지난 2007년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장기간 미진했던 사업이 10년 만에 본 궤도에 올랐다.
그랑시티자이는 고잔지구 90블록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 중 1단계 사업이다. 특히 1단계 사업은 총 4283가구로, 아파트 3728가구와 오피스텔 555실로 구성된다. 아파트 3728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비중이 87.31%를 차지한다.
시화호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가까이 안산호수공원·갈대습지공원·사동공원이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과 함께 유해시설이 없는 청정 교육환경이 장점이다. 또한 미니신도시급 규모로 일반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쇼핑·문화·호텔·주거 등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만들어지며, 단지 내 수영장·사우나·골프시설 등이 커뮤니티시설로 들어가 원스톱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랑시티자이 분양관계자는 "그랑시티자이는 안산 첫 자이브랜드 아파트로 안산 지역 초고층(49층), 최대 규모(7628가구)가 갖는 상징성으로 분양 전부터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특히 안산지역만이 아닌 인근 시흥이나 광명 등은 물론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초지동과 원곡동 일대 연립주택 재건축 3개 사업장에 대해 일반분양에 나선다. 원곡연립3단지(1244가구)·초지연립1단지(1548가구)·초지연립상단지(1238가구)며, 3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만 1405가구에 달한다.
단지 인근에는 안산시민공원·화랑유원지·화랑저수지가 인접해 있고, 안산시청·고려대 안산병원을 비롯해 안산시민시장과 롯데백화점 등 이용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