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추가 지원 NO, 정상화 방안 실패하면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
  • ▲ 한진해운의 로비 모습.ⓒ 뉴시스
    ▲ 한진해운의 로비 모습.ⓒ 뉴시스

국내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채권단에서 제시한 자구안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회생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늦어도 20일 까진 자금확보방안등을 담은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한진해운에서는 자구안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측은 "지금으로써 스스로 자금확보는 어려운 상태다. 채권단에서 내놓은 시기 (19일~20일)까지 못 맞출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이 있지 않는 이상 한진해운의 회생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에서의 추가 지원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 "그 사항은 그룹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지원은 원하지만 해운에서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벼랑 끝에 놓인 한진해운에 채권단도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 회생에 추가 지원은 없다"라며 "정상화 방안에 실패하면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진해운이 자구안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 자금 확보가 어렵다면 원칙대로 법정관리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위해 국민 혈세가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진그룹 지원도 가능하겠지만, 총수 입장에서 굉장히 힘든 결정이 될 것이다. 좋은 대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총수 입장에서의 결정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을 염두해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그룹에서의 지원이 간절한 상황이지만 이미 여러차례 거부 의사를 밝힌 한진그룹은 추가 지원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4천억 원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게 한진그룹 입장이다. 

이미 여러차례 지원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 자칫 그룹 전체가 위기에 봉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1728억원, 1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는데 2분기에도 22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이 새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당장의 용선료와 선박금융 관련 협상을 우여곡절 끝에 타결한다고 하더라도 내년5000~7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시한이 내달 4일임을 감안할 때 늦어도 그 전까지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일각에선 다음달 4일까지 그룹 차원에서 추가 지원 안이 나오지 않으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