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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학년도 사관학교 경쟁률이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올해 육군, 공군, 국군간호사 등 사관학교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합격선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도가 높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대비 전략으로 동일한 범위의 사관학교 시험을 치르려는 수험생 지원이 경쟁률이 상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올해 사관학교별 2017학년도 1차 시험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사는 원점수(300점 만점) 기준 합격자 추정 평균 점수는 남자 문과 256.3점·이과 262.3점, 여자는 문과 269.1점·이과 274.9점으로 전년도 대비 문과는 3점 이상, 이과는 16점 이상 상승했다.
남자 지원자를 기준으로 해사는 문과 232점·이과 245점으로 각각 5점 이상, 24점가량 올랐다. 공사는 문과 257점·이과 258점으로, 문과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이과는 2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군간호사의 경우 여자 문과 251점·이과 237점으로 전년도 문·이과 통합 기준 231점보다 오른 성적대를 보였다.
올해 사관학교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육사 31.2대 1, 해사 29.4대 1, 공사 39.0대 1, 국군간호사 51.7대 1을 기록했다.
육사·공사·해사·국군간호사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사는 2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사관학교 인기가 높은진 이유로 '취업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취업난이 사관학교 인기 상승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관학교는 해방 이후 국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원자가 많았다. 출세 코스로도 인식됐는데 1990년대에는 이러한 부분이 줄면서 관심도가 하락했다. 2000년대 들어선 취업난 극복 요인으로 관심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합격선을 추정해보니깐 난이도 영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지원자가 많으니 합격선도 올랐고, 그만큼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이들이 합격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능을 앞두고 국어, 영어, 수학 등 시험 범위가 동일하다는 점도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사관학교 시험을 통해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의 응시로 '허수' 지원자가 다소 포함된 셈이다.
오 평가이사는 "사관학교 1차 시험은 수능 대비 차원에서 수험생들이 응시하기도 한다. 실력 검증 차원에서 응시하는 것으로 2차 시험에서 불참하는 학생도 나온다. 육사 등이 예비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은 일반대학처럼 허수 지원자가 있다고 감지하는 근거다"고 말했다.
허수 지원, 취업난 등으로 경쟁률이 상승하더라도 사관학교 1차 합격자에게 2차 시험은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1차 시험 합격자에 대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 2차 시험은 각 사관학교별로 이달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개별적으로 실시된다.
육군, 공군, 해군 등 사관학교 입학을 위해 그동안 시험과 체력검정에 대해 꾸준히 준비한 수험생이라도 면접 결과도 점수에 합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육사 면접은 왜 장교가 되고자 하는지, 리더십·팔로우십, 가치관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관 4~7의 질문에 대답하는 해사 면접은 개별면접과 토론 형식으로 구성됐다. 국가관·안보관·역사관, 용모·자세, 주제토론, 적응력, 종합판정 등 5가지 요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시험 전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숙지해야 하는 공사 면접은 자신의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사관학교별 1차 시험이 완료된 상태에서 남은 기간 배점이 큰 2차 면접시험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