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ING증권 본인가 승인…CIMB증권 이후 3년만외국계 증권사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
  • 국내 증권업계에 'ING증권'이 다시 문을 연다.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려 한국을 떠난지 8년 만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ING증권의 본인가를 승인했다.


    ING증권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지난 2013년 CIMB증권 이후 3년만에 다시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ING증권은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무대 재진입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 4월 본인가신청을 냈고, 이르면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밀려 이달 증선위에서 승인을 받게 됐다.


    ING증권의 자본금은 1500억원, 인원은 30명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DLS와 ELS등의 파생상품 판매와 채권발행시장(DCM) 영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ING증권의 한국진출은 네덜란드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거점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역시 외국계 증권사가 최근 몇년 동안 한국시장을 떠난 상황에서 ING증권의 재진출의 필요성을 느껴 원활하게 진행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계 재진출 초반에는 소규모로 인력을 갖춰 시작한 다음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 범위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ING은행 지점 출신이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골드만삭스나 UBS의 경우 은행업 인가를 반납한 후 증권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ING증권의 포지션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면허를 재취득해 이를 되팔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ING증권의 국내무대 진출로 외국계 금융사가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업계 고용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ING증권은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영국계 바클레이즈의 홍콩 지사에 근무하던 DCM 뱅커를 채용하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철수한 외국계 증권사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ING증권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며 "한국시장 비즈니스 규모가 커질수록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