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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사
자동차업계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이 노조의 파업 여부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절벽 영향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총 10만7677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총 35만84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내수가 4만2112대, 해외가 31만63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6%, 0.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잇따른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로 6756대 판매됐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가 5923대, 싼타페 5609대, 투싼 3963대,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 3069대, 엑센트 860대, 맥스크루즈 524대 등이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7921대, 대형상용차가 2086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제네시스DH 847대 포함)가 3409대, EQ900가 1093대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4만8903대, 해외공장 판매 26만7432대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은 파업 여파로 전년 동월보다 38.3%나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는 11.6%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는 신형 i30 출시와 주력 차종 판촉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역시 i30 등 신차를 앞세워 주요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역시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총 3만7403대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반면 해외는 18만2522대로 18.3% 증가했다.
기아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이 컸다.
승용차 중에서는 모닝이 550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8% 감소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K7은 3585대 판매되며 117.1% 판매가 늘었다. 카니발도 4886대 판매돼 18.2% 증가했다.
해외판매도 파업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생산은 12만5902대로 전년 동월보다 56.7%나 늘었지만, 국내는 5만6620대에 그치며 23.4% 감소했다.
해외생산의 경우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과 멕시코공장,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K3가 인기를 끈 결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내내 부분파업이 이어진 한국지엠도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이달 총 3만597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1% 성장했지만, 내수는 1만2773대로 7.7% 감소했다.
휴가시즌과 파업 등으로 회사 성장의 동력인 말리부 판매가 2777대에 그친 결과다. 말리부 판매는 전월 대비 40%나 줄었다.
한국지엠의 베스트셀링카인 스파크는 5850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16.3% 줄어든 수치다.
임팔라는 527대로 전월보다 4.0%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최근 2017년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832대 판매됐다.
나머지 아베오, 크루즈,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2만3198대로 5.0% 늘었다.
노조의 파업이 이어졌던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과 달리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상승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1만5240대 판매하며 업계 4위를 지켰다. 전년 동월 대비 51.5%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7713대로 24.4%, 전월보다는 4.9% 늘었다.
특히 SM6가 4577대 판매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SM7도 770대로 판매가 늘었다.
다만 QM3를 비롯한 나머지 SM5, SM3, QM5 판매는 부진했다. QM5는 QM6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급감해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한 324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7527대로 전년 동월보다 95.2% 증가했다. 전월보다 32.4% 줄었지만 이미 올 누적 9만5672대를 기록하며 예상치 이상의 성과를 냈다.
쌍용차는 총 1만2178대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성장한 7676대를 기록했다. 티볼리 브랜드가 4357대로 24.9% 늘어난 결과다. 내수절벽을 겪었던 지난 7월보다는 1.7% 늘었다.
코란도C(595대)와 렉스턴W(395대) 판매도 늘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4% 증가한 4502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14.1% 줄었다. 티볼리와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를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은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감소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회사의 판매 감소는 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차 판매 1위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8월 대전은 한국지엠이 승리했다. 스파크는 5850대 판매되며 경차 1위에 올랐다. 모닝은 5506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