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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쪽에선 포스코, KT 등 앞서 민영화 성공을 이룬 기업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험권에선 교보, 한화생명 등이며 증권계론 미래에셋금융,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와 칼라일, 어피너티, 베어링PEA,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포스코와 KT다.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내지 지배 금지)법에 의해 4%의 지분밖에 소유할 수 없지만 이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다면 우리은행의 민영화 숙원은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한 때 이들 기업이 어려울 때마다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도움을 준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06년 6월 포스코가 적대적 M&A 위기에 처하자 지분 1%를 매입하며 혈맹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우리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아직까지 포스코는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은행 안팎에선 지금이 은혜를 갚을 때란 인식이 강하다.
KT 역시 우리은행의 절대적인 혈맹관계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BC카드 지분 20%를 KT 측에 매각하며 금융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절대적인 역할을 제공했다.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도 우리은행 측이 대거 인력을 파견하며 초기 조직안정을 꾀하는데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두 회사 모두 우리은행에 앞서 민영화를 이룬 기업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때문에 2010년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장했던 과점주주 방식의 독자 민영화 방안에서도 거론됐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두 곳 모두 적극적인 지분 참여의사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관계인 점, 과거 서로 도움을 준 곳이란 점 등 이해관계는 성립된다”며 “지분 인수 규모는 4%에 불과하지만 민영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인 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화생명 역시 동맹군으로써 우리은행을 도와줄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과 K뱅크 컨소시엄 동료다. 또 우리은행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 향후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운용처가 부족한 점을 우리은행의 배당 수익으로 한 숨 돌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백기사 속출 소식에 힘입어 12일 종가기준 1만15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1만1500원은 52주 동안 최고가로 시장에선 민영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