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부터 90일단 상호관세 유예대중 무역 관세는 125%, 중국에 화력 집중 애플 15% 테슬라 23% 등 기술주 주가 일제히 폭등 트럼프, 中 제외 모든 관세 유예, WTI 5% 급등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폭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를 90일 유예하며 그동안 하락분을 강하게 되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급등한 4만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4.13포인트(9.52%) 오르며 5456.9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856.06포인트(12.16%) 폭등하며 1만712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9일) 시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긴장감이 커졌다. 

    미국은 이날부터 86개국에 대한 최대 50%에 이르는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104%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34% 보복 관세에 이어 50% 추과 관세를 더하며 응수했다. EU(유럽연합)도 대두 등 미국 공화당 텃밭의 주력 수출품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다는 불안감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하라’는 글이 증시를 안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진정해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는 글을 게시했고, 이후 “지금이 바로 매수의 기회다”라고 직접적으로 증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달래기에 이어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며 증시는 말 그대로 폭등 장세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5일부터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관세, 9일부터 각국의 무역장벽을 감안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결정에 따라 미국은 대미 보복 조치 대신 협상 의지를 밝힌 국가들에 보편관세 10%만 적용하고, 나라별로 부과된 징벌적 추가 관세 발효는 90일 유예한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경우 현 시점부터 10%의 보편관세만 부과될 뿐 15%의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되는 셈이다.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상향하며 조치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존중 결여를 지적하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125%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장기물 보다는 단기물 위주의 급등세가 연출됐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313%, 4.73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06% 수준까지 상승했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은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12.5%를 기록중이다.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 67.0%를 가리키고 있다. 

    하락하던 기술주는 일제히 폭등했다. 

    애플(15.33%), MSFT(10.13%), 아마존(11.98%), 메타(14.76%), 테슬라(22.69%), 알파벳(9.68%)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폭등했다. 

    엔비디아(18.72%), AMD(23.82%), 퀄컴(15.19%), 브로드컴(18.66%), 마이크론(18.81%), ASML(15.43%), TSMC(12.29%) 등 AI 반도체도 대부분 급등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관세 유예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7% 상승하며 배럴당 62.5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