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대로템 차량 결함 심각"현대로템 "운행거리 등 비교 시 큰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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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이 코레일에 공급하고 있는 국내 철도차량이 최근 7년간 700건이 넘는 하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유사 차종과 비교해도 하자 건수는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현대로템이 코레일에 제작·공급한 2396량에서 총 713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차종별 하자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KTX산천 441건, KTX산천Ⅱ 22건, 전기기관차 77건, 디젤기관차 61건, ITX새마을 17건, 전기동차 91건 등이다. 이 가운데는 내외부 부식과 균열, 뉴유, 자동제어장치 불량 등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특히 전현희 의원은 현대로템의 철도차량을 일본 히다치사에서 제작한 유사차량과 비교해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전현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에서 운행 중인 일본 히다치사의 누리로(2008년 납기)는 현재까지 발생한 하자 건수가 단 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중 누리로와 유사한 차량인 ITX새마을(2014년)과 ITX청춘(2011년)은 각각 21건, 17건의 하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누리로는 현대로템의 ITX새마을, ITX청춘과 비교해 납기일도 오래됐다. 열차 단가도 누리호(1편성당 61억원)가 ITX새마을(73억원), ITX청춘(98억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희 의원은 "현대로템이 제작한 열차는 그동안 크고 작은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코레일의 대국민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ITX청춘은 2층으로 된 차량이기 때문에 일본의 누리로와 유사 차종으로 구분할 수 없다"며 "누리로와 유사한 차량은 ITX새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ITX새마을은 운행거리는 876km이며, 누리로는 230km로 차이가 있어 운행거리 등을 따져봤을 때 고장 건수는 ITX새마을와 누리로가 각각 0.16%, 0.15%다"며 "가격 부분에 있어서도 전현희 의원이 낸 자료에는 량수를 정확히 따지지 않아 오류가 있으며, 실제 가격은 ITX새마을과 누리로가 각각 19억원, 15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