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여파' 대기업 대출연체율 역대 최고치 경신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대기업의 은행 대출연체율이 넉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2.67%로 지난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액 가운데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금액 비중을 의미한다.

대기업 연체율은 올해 6월(2.17%)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이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기존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고 연체돼 그 다음달 대기업 대출연체율이 전월(2.59%)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통상 0∼1% 수준에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2%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0.79%로 전월 대비 0.14%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대비 0.04%p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과 신용대출 연체율(0.46%)은 각각 0.01%p, 0.11%p씩 떨어졌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02%p 내린 0.36%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연체율은 0.80%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7%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