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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이어진 식품 가격 인상 행렬에 맥주와 콜라가 동참하면서 라면값 인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주를 시작으로 과자, 빙과류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그동안 시장에는 맥주와 라면값 인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소문으로 나돌던 맥주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자 이제는 라면값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 관계자는 1일 "인상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현재 라면값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내부적인 경비 절감과 새로 출시한 부대찌개면 등 신제품 판매, 수출 확대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도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라면은 오랜 기간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데다 곡물 가격 상승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내수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라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은 2011년 말 이후 가격이 오르지 못한 거의 유일한 가공식품"이라며 "다른 대용식과 비교해 라면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도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과거와 같이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장 라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작다는 예측도 있다.
최근 업계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부대찌개 라면, 짬뽕 라면, 짜장 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 연이어 등장하면서 사실상 라면 가격이 올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일반 라면의 가격까지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 라면 시장 경쟁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