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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의 주요채소 가격예측 시스템인 ‘가격변동폭’이 먹통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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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의 5대 야채인 배추 ,무우, 마늘 등의 가격변동폭은 12.9%였다. 올해는 aT의 가격예측치가 별 의미가 없이 시장과 따로 노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at는 9월말 3포기 기준 배추 가격을 11,872원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는 18,894원으로 예상치의 60%가 높았다.
무는 18kg 1포대 (약 10개)의 가격이 9월 2만1300원(예측치 1만8353원), 10월 2만5700원(예측치 1만8160원)으로 aT 예상 보다 각각 16% 42%나 급등했다.
aT는 최근 5년간 배추 1포기 가격을 도매가 2212원 소매가 3290원, 무는 도매가 1005원 소매가 1822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시중에서 배추 값은 도매가 6186원 소매가 7719원으로 5년 평균치 보다 230~280%가량 비쌌다. 무도 각각 210%와 290%가 올랐다.
농림부와 aT는 주요농산물 가격 폭등 등을 대비해 배추와 무 등의 김장채소에 대해 생상량의 일정량을 창고에 보관한다.
배추는 연간 생산량 240만톤 중 3~4%를, 무는 연간 100~110만톤 중 2~3%를 비축한 뒤 본격 김장철인 11월 쯤 가격 유지를 위해 출하한다.
aT는 지난해 배추 5465톤과 무 9675톤의 비축물량을 갖고 가격통제를 했다. 올해도 엇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올해는 가뭄 등에 따른 작황부진이 겹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실제 9월부터 배추 무 가격이 급등하자 비축 물량을 풀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
aT는 현재 배추와 무를 상승심각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aT는 올해 이상고온으로 배추의 18만톤의 생산이 줄고 노지채소인 무도 생산량이 줄어 가격 조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설명을 내놓았다.
aT 관계자는 “비축물량이 시장상황에 턱없이 부족했다” 며 “고랭지 무 공급이 11월 중순경부터 52만톤정도 출하되면 가격폭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농업관련 전문가들은 "농산물수급조정위원회가 도식적으로 비축물량을 보유해 올해처럼 배추 무의 생산량이 줄었을 때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예산을 턱없이 부족하게 잡아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