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9월 모의평가 유사, 입시업계 '체감난이도' 상승 예상
  • ▲ 17일 전국 1183개 고사장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이번 수능은 풀이 과정 등에 따른 시간 소요가 많아 체감난이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전국 1183개 고사장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이번 수능은 풀이 과정 등에 따른 시간 소요가 많아 체감난이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문 장문화, 풀이 과정 시간 지연 등으로 수험생의 체감난이도가 전년도 수능 대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준별 A·B형에서 올해 통합형으로 등장한 2017학년도 수능 국어는 지난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작년보다 어렵웠다는 평가다. 출제 범위 변화에 따라 A·B형에서 가·나형으로 등장한 수학은 풀이 과정에서 시간 소요가 많았고 일부 고난이도 문제가 상위권 변별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고,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입시업계는 수능 국어의 경우 모평 수준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험지 한 면을 할애하는 지문이 등장하고 추론 요구 등의 문제가 출제돼 시간 할애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진 대교협 상담교사(동대부속여고)는 17일 "이번 수능 국어는 전년도 시험보다는 조금 어렵게, 올해 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독서를 중심으로 고난이도 문항이 배치됐다. 지문 길이가 늘어나 어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유형은 2~3개 문제가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지문 길이를 고려했을 때 꾸준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독서 영역은 지문이 길고 내용이 어렵게 출제됐다. 문학 이론과 작품을 연계한 지문 활용 등의 경우 대부분 모평 출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국어 영역 지문 장문화 경향을 보여 중위권 수험생은 시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 영역의 경우 교육 과정상 사고 수준 등을 고려해 문항별로 차등 배점했고 2점의 경우 35문항, 3점은 10문항이다.

    수능 수학 영역의 경우 전년도와 달리 출제 범위가 달라졌다. 이번 시험에서 수학 가형의 경우 미적분II,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이며 나형은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 통계 범위에서 출제됐다.

    지난 모평 출제 경향이 수능으로 이어쳤다고 평가됐지만 고난이도 2~4문제가 상위권을 변별하는 요소로 작용, 시간 소요가 많은 문제로 인해 중위권 이하의 경우 고전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조만기 대교협 상담교사(판곡고)는 "올해 수능의 경우 전년도 시험과 출제 범위가 달라 작년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수학 가형은 약간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는데 용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21번, 29번, 30번인데 20번은 약간 어려운 것으로 보여 고난이도가 하나 더 늘어난 거 같다"고 평가했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 나형은 EBS를 연계해 준비한 수험생은 쉽게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수학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신유형은 16번, 19번, 30번 문제로 모평 경험으로 준비한 학생은 쉽게 풀이했을 것으로 보이며 9월 모평과 큰 틀에서 거의 유사했다"고 말했다.

  •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17일 광주 전남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17일 광주 전남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사고력 요구 문제, 신유형 등장 등으로 수학은 수험생의 체감난이도가 크고 고난이도 해결이 1등급컷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학 가형의 경우 전체적인 체제와 문항 배열 등이 9월 모평과 매우 유사했다. 다만 신유형으로 인해 체감난이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수학 나형도 모평과 유사하지만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항이 다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이 지난 9월 모평보다 많이 출제된 수학 가형은 시간 부족 등으로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다. 수학 나형도 체감난이도가 다소 높았고 고난이도 문항들은 상위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능 영어는 일부 문제가 지난해 수능처럼 배치했고 EBS 연계 교재와 유사한 주제, 소재, 요지를 다룬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문제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빈칸추론에서 2~3문제가 어렵게 등장했다. 올해 수능 영어는 9월 모평보다는 어렵게, 작년 수능와 체감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43~45번은 문장 순서를 맞추는 문제인데 작년 수능처럼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종서 소장은 "최상위 변별력을 위한 고난이도 문제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장문 독해 2세트는 지난 6월 모평과 동일한 유형이었다. 고난도 문항은 32번, 33번, 34번, 38번, 42번이다"고 말했다.

    수능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변별력' 확보하면서 정시 지원에서 상위권 혼란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윤기영 충암고 교사는 "수능 원점수보다 석차가 중요하다. 수능 국어의 경우 그동안 꾸준히 난이도가 상승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지문이 길어져 시간 지연에 따라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수학 가·나형, 영어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돼 재작년에 최상위 학생이 정시 지원에 혼란이 많았었는데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