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망 밝지만 채산성 악화 석유·철강·전기전자 등 산업전반 타격고유가, 고환율,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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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은 밝지만, 환율과 국제유가에 따른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3.2%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36.8%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10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0%), ▶전기·전자주3)(68.3%), ▶일반기계(54.5%), ▶자동차(50.0%)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 응답했다. 반면, ▷철강(46.2%)과 ▷석유제품(0.0%)은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업황 개선'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대로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지목했다.수출 증가 전망이 우세함에도 기업 열 곳 중 약 여덟 곳(79.0%)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비슷(50.0%)하거나, 악화(29.0%)될 것으로 봤다.수출 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실제 이익을 가리킨다.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이익은 늘어난다. 주로 환율, 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일반기계 등 대부분 업종에 걸쳐 있었다. 반면 채산성 개선을 기대하는 업종은 선박과 자동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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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제유가는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서부텍사스유(WTI)는 5월 말 배럴당 73.25달러에서 6월 말 81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도 같은기간 77달러 선에서 85달러까지 뛰었다.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하반기 비용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달 초 1374원에서 시작해 월말 1382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평균 1332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반기 평균 환율은 1347원으로 적정선을 상회했으며 하반기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한경협은 지적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법과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