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대 기업명단에 61곳 등재미, 중, 일 이어 6위지만 대부분 하위권삼성 21위, 현대차 93위, 포스코 412위, 하이닉스 574위10년간 신규진입 16개에 불과… 갈수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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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이 6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10, 중국의 1/5, 일본의 1/3 수준이다.대한상공회의소(상의)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인 2014년에는 없었던 신규진입 기업은 16개였으며, 비율로는 26.2%였다.2000대 기업 중에서는 33.8%인 676개가 신규진입 기업이었다.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순으로 신규기업 진입률이 높았다. 반면 한국은 전체 평균보다 신규진입률이 낮았으며, 순위로도 10개국 중 7위였다.산업별로 신규진입률을 보면 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으며, 비즈니스 서비스 53.9%, 금융투자 45.3%, 헬스케어 43.6%, 유통 40%, 제약 38.3% 등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등장했다.반면 철강·소재(23.1%), 석유·가스(17.7%), 통신(12.5%) 등에서는 신규 진입률이 낮았다.포브스 선정 2000대 기업은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해 선정, 순위가 매겨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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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2000대 기업 중 대부분 하위 순위에 머물러 있었다. 50대 그룹에는 삼성전자(21위)만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93위, 기아가 234위, 포스코는 41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574위였다.국가별 순위 분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 61개 중 9개인 14.7%만이 상위 500등 안에 포함됐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업 등재 수가 많은 국가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50개) 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반면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았다.상위 500등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76개로 1/3 가량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인도, 스위스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9개)는 주요 10개국 중 가장 적었는데, 이는 총 등재기업 수로는 6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치였다.대한상의는 "독일의 2000대 기업 등재 기업은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많았다"면서 "독일의 상위권 기업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외에도 IT, 기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익도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등재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우리나라가 649억달러로 전체 12위로 나타났다. 미국(1조8000억달러),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 보다도 낮았다.우리나라 등재기업 61개 중 순이익 10억 달러 미만인 기업은 44개로 72.1%였는데, 이는 2000대 기업 중 같은 순이익 구간에 있는 기업의 비중이 5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며, 미국 48.5%, 중국 60.4%등과 비교해도 높았다.반대로 순이익 20억달러 이상 구간의 한국 기업 비중은 11.5%에 불과했는데, 이 또한 전체의 26.1%, 미국의 30.4%, 중국의 19.3%에 비해 낮아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