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합리화 등 호평, 종합 부품사 발판 마련친환경·전기차 개발 박차, 지속성장 가능성 'Good'
  • ▲ 자료사진.ⓒ뉴데일리
    ▲ 자료사진.ⓒ뉴데일리


    연말로 접어들면서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품사가 아닌 독립적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는 글로벌 종합 부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이에 이들 회사의 생산량에 따라 경영성적도 좌지우지돼 독립적 기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긴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A/S사업 부문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호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대·기아차 생산량 감소로 이에 연동되는 현대모비스 실적도 부진이 예상됐지만, A/S부문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는 현대모비스의 물류합리화와 비용절감 노력, 재고관리 정책변화 등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 현대·기아차의 A/S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A/S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해 왔다.


    올해는 벨기에에 중앙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유럽지역 재고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벨기에를 중심으로 유럽 내 물류 체계를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이곳 물류센터는 5만6000㎡ 규모로 벨기에뿐 아니라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헝가리 지역 물류센터로 부품을 배송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주 3회 항공편으로 배송하던 부품을 매일 육로로 전달할 수 있게 돼 배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 ▲ 현대모비스 벨기에 중앙물류센터.ⓒ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벨기에 중앙물류센터.ⓒ현대모비스


    또 현대모비스는 재고관리시스템을 고객↔딜러↔권역물류센터↔지역물류센터에서 고객↔딜러↔권역/지역물류센터 통합관리로 변경했다.


    지역물류센터는 완성차 공장과 협력사에서 부품을 확보한 뒤 권역물류센터로 보내는 곳이다. 권역센터는 지역 내 거점 물류센터로 대리점에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권역과 지역 물류센터가 통합관리됨에 따라 부품 공급 단계가 하나 줄게 된다. 물류비는 물론 공급 기간, 재고보유 등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 운영 중인 현대모비스의 물류망은  7개의 대형 물류센터, 92개의 대리점, 5742개의 딜러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지역 재고통합관리시스템 안정화 후 북미(앨라바마)에도 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의 물류합리화에 따른 원가절감 활동은 A/S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공급기간이 줄면 운반보관비 절감, 재고보유 기간 감소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A/S 수익성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 ▲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또한 현대모비스는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모듈 부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부분이다. 현대·기아차가 미래전략사업으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핵심 부품 공급을 현대모비스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국내 부품회사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AEB(긴급자동제동시스템),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 LKAS(차선유지보조장치), Remote SPAS(원격주차지원시스템) 등 7가지 ADAS 기술을 선보였다.


    또 2015년 기준 약 19건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부품 개발을 마치고 현재 3단계 수준인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최초로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주행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또 완공을 앞둔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도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충주에 전용 공장을 운영 연산 32만대의 모터라인, 35만대의 전력제어기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개발 연구 인력 확충도 공격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체 신입사원 319명 중 50% 이상을 연구개발 부문에 배치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자동차 첨단화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연구비 역시 증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4곳(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합산 R&D 투자비 중 모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1%에서 지난해 14.2%로 급상승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모델 확대와 ADAS 기능의 대중화로 향후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체코 신규 램프 공장 가동도 예정돼 있다. 당장 올 4분기에는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된 만큼 분기 최초로 매출액 1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