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마트폰' 수요 증가, 모듈가 한달새 2.8% 상승"상승세 당분간 계속…'낸드플래시'도 4~7% 올라"
  • ▲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다.

    9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의 평균가는 11월 기준 2.6달러로 한달새 6% 올랐다.

    DDR4 4Gb 칩의 가격도 평균 2% 상승했다. PC D램 4GB 모듈의 11월 평균계약가는 18달러로 전월 대비 2.86% 높아졌다.

    D램 가격은 2013년 12월 3.94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졌다. 올해 초 1.59달러였던 DDR3 4Gb는 6월말 1.25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며 D램 가격은 반등했다. PC OEM들의 재고 축적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D램 고용량화 추세가 맞물리며 D램 고정거래가는 꿈틀거렸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및 스마트폰용 D램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업계의 투자 축소, 제한적 공급 상황에 D램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3D 낸드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D램 생산라인 일부를 3D 낸드 라인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내년 1분기에는 DDR4 4Gb 칩의 가격이 10%가량 더 뛰어 2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이 오르며 전체 시장의 87%를 점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3분기 매출 13조15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4분기에도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상당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4분기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역시 21나노 공정 생산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20나노 초반급 제품의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률도 1~2%p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D램과 함께 반도체 메모리 제품을 대표하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10월 하반월부터 4~7%의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브릴 우 D램익스체인지 리서치디렉터는 "다양한 D램 제품의 일반 수요가 높아지며 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단말기기 메이커들이 중국 신정연휴에 대비해 재고 보충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