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선제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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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시장 변화에 발맞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하고 자본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본 건전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르면 올해 말 약 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10월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 9일 총 10년물 후순위채 530억원,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발행했다. 롯데손보는 연내 12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추가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시장 매물로 나온 KDB생명도 연내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내년 초 15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의 경우 내년 초 최대 30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결정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낮은 조달 금리를 확보해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자기자본이 축소돼 결과적으로 RBC비율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21년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자본이 줄어들면 RBC비율은 악화된다. 

    올해 9월말 기준 RBC비율을 살펴보면 롯데손보는 146.46%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고 흥국화재는 154.79%를 기록했다. 생보사들 중에서는 KDB생명의 RBC비율은 183.26%, 흥국생명은 195.9%로 200%를 하회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RBC제도 강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섰다. 생보업계 자산규모 2위인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에 자본확충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서 인수한 동양생명은 지난달에 624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로인해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17.6%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이익 규모가 줄어 자기자본 감소가 우려되는데다 올해 말부터 RBC비율이 연결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