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전략' 집중..."글로벌 전략협의회 돌입"

삼성전자가 최순실 게이트 등 그룹 전반에 산재한 위기 속에도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연기한 상황에서 경영전략까지 미룰 수 없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 기흥·화성 사업장에서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진행한다. 협의회에는 해외법인장과 사업부문장 등 국내외 임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상반기)과 12월(하반기)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업부문멸 성과와 향후 목표 및 전략을 공유해 왔다.

19일에는 IM(IT·모바일), 20일 CE(소비자 가전), 21일 전사, DS(부품) 부문의 회의가 진행되며, 회의 주재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각각 맡는다. IM부문과 CE부문은 수원사업장에서, DS부문은 기흥사업장에서 열린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부진에 빠진 IM부문은 사고 원인과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 S8의 판매전략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인도, 동남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논의된다.

CE부문은 2세대 퀀텀닷 SUHD 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의 성과와 함께 차세대 혁신제품들에 대한 전략을 공유한다. 2주 앞으로 다가온 CES 2017에서 공개할 신제품을 임원들에게 앞서 공개하는 등 향후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다.

DS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스 시장의 수익률 확대 방침과 시스템LSI 강화 전략을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전사 차원에서 지역특화전략을 재정립하는 등 경영상황, 영업, 마케팅, 품질 우수 사례 등 사업전반에 대한 판매전략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등기이사로 올라서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만큼 일부 회의에 참석해 임원들을 격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도 이 부회장은 협의회에 들러 임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등 일련의 사태로 협의회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내년 사업에도 영향이 미쳐서는 안된다는 경영진들의 의지로 개최가 결정됐다"며 "지역별 현황과 대응방안, 향후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