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80만원' 돌파, 목표주가 '200만원'에 성큼"주주환원 정책 긍정적…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매수세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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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모르셔서 기업 장악이 되겠느냐, 내일 주가 떨어질거 같다"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한 말이다. 하 의원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준비가 부실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8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250조원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발표되고 나서 부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사업구조 개편이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하는 지주회사 전환 검토와 배당금 증액, 분기배당 시행, 필수 운전자본 확보, 사외이사 확대,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 주주친화 정책이 추가되며 주가 상승폭은 확대됐다. 모든 활동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면서 매수심리를 자극시킨 셈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부진했지만, 반도체 사업은 3조3700억원을 벌어들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4분기와 내년, 반도체사업 성장에 힘입어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계속 지지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7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사업의 상승세로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지주회사 전환 검토 등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며 우호적인 반응"이라 설명했다.

    한편 미래전략실 해체, 전경련 탈퇴 등 이재용식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청문회에 참석한 이 부회장이 막말, 호통, 조롱에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정치 이슈보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 4분기 실적 개선 등을 주목한 결과"라며 "실적과 기업 가치평가가 워낙 좋고 주주환원까지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