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면전' 선포, 자체 TV 생산라인 투입 예상"삼성, 전체 비율 6~7%수준…생산 계획 차질 없다"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가 삼성전자에 TV용 LCD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훙하이가 샤프를 활용해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샤프는 최근 TV에 사용되는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그동안 훙하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삼성전자 전체 디스플레이 수요의 6~7%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중단 통보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이노럭스, 차이나스타 등에 패널 공급 확대를 요청했으며, 최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의 패널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TV생산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TV 생산량을 늘려가고자 했던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패널 공급 중단에는 프리미엄 TV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훙하이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동안 제조자생산개발 방식으로 TV를 생산했던 훙하이는 샤프를 인수하며 TV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홍하이가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은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으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패널가 상승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샤프의 패널 공급 중단에는 TV시장 진출 외에도 삼성을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됐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샤프 인수를 발표하며 "3~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꺾겠다"고 삼성을 견제했다. 이에 따라 훙하이는 중국 광저우에 10.5세대 초대형 LCD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널 공급 중단 통보는 다양한 의도가 있겠지만 자체 TV 생산에 사용할 것이 가장 확실하다"며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