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8형 재발견시 반경 3㎞ 이내 예방적 도살처분… 증상 미미해 대형 피해 우려
  • ▲ AI 발생현황판.ⓒ연합뉴스
    ▲ AI 발생현황판.ⓒ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의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 확산을 막고자 AI 발생지역에서 일주일간 달걀 운송차량의 출입을 막기로 했다.

    경기 안성천의 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8형 고병원성 AI는 과거 발병 사례를 볼 때 농가에서 발병하면 H5N6형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3㎞ 이내 도살 처분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가축방역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의결했다.

    심의위원회는 산란계 농가의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일주일간 AI 발생지역을 대상으로 달걀 운송차량의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전국의 달걀 운송차량은 1939대에 이른다.

    AI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3㎞ 보호지역에 있는 농가가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경기 22, 충남 6, 세종 4, 전남 2, 충북 1개 등 전국적으로 총 35개 지역이 대상이 될 거로 파악했다.

    심의위원회는 이날 시행 일자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는 발생 농가의 반경 500m~3㎞ 이내에서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으면 경기도는 일주일에 1회, 다른 지역은 하루에 1회 운송차량이 농장에서 달걀을 빼내 온다"며 "이것을 강화해 일주일 동안 차량운송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간 달걀을 옮기지 못하면 유통상인이 불편하겠지만, 협회에서 이해하기로 했다"며 "일주일 정도는 농가에 큰 피해가 없고, 일주일쯤 보관하면 달걀을 씻지 않아도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의위원회는 식용 달걀에 대해선 달걀을 수집·판매하는 2400여곳에 대해 일시 소독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심의위원회는 야생조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변 시료에서 검출된 H5N8형과 관련해선, 농가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H5N6형보다 클 수 있다고 보고 강력한 예방적 도살 처분(스탬핑 아웃)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5N8형이 과거에 발생했던 것처럼 오리에서는 폐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면 발병이 오래가고 농가 피해는 H5N6형보다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며 "강력한 예방 조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에 H5N8형이 발견된 안성천 주변에는 오리 농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앞으로 H5N8형이 다시 발병하면 3㎞ 이내 방역대에 대한 사전적 예방적 조처(스탬핑 아웃)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