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유가·환율 유지, 올해도 항공사 실적 호조에어서울 출범 등 LCC 전성시대, 추가진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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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항공업계는 특별한 악재 없이 유가와 환율이 우호적으로 유지돼 최대 호황을 누렸다. LCC 이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들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21일 업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연간 항공여객수는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48년 민간 항공이 도입된 이후 올해 연간 항공여객수는 1억379만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여행 수요 증가, 저유가로 인한 항공요금 부담 저하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이, 2015년에는 메르스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었지만 올해는 특별한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항공여객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항공사들의 호실적으로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성수기였던 3분기에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증가한 3조117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46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1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들어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8조8026억원, 영업이익 9425억원을 기록, 사실상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3.0% 증가한 15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제주항공도 올해 1~3분기에는 매출액 5569억원, 영업이익 544억원, 당기순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8%에 이른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항공산업이 호황을 맞다보니 신규 진출을 추진하는 곳도 늘고 있다.

     

    에어서울이 국내 여섯번째 LCC로 출범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노선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함께 2개의 LCC를 거느리게 됐다.

     

    올해 취항을 준비하던 유스카이항공은 자금 부족으로 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프라임항공으로 탈바꿈하고 내년 재취항을 추진한다. 포항에어도 내년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을 거점으로 청주에서는 케이에어항공, 대구에서는 에어대구, 양양에서는 플라이양양, 김해에서는 남부에어 등이 LCC 설립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높기 때문에 과잉경쟁으로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CC를 중심으로 지방공항이 활성화된 것도 올해 두드러진 성과다.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이 개항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청주공항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활성화에 기여했고, 대구공항은 티웨이항공이 한 몫을 했다.

     

    LCC들의 항공기 보유대수가 100대를 넘어선 것도 의미가 있다.

     

    현재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 160대, 아시아나항공 83대(이달 A380 6호기 도입 예정 포함), 제주항공 26대, 진에어 22대, 에어부산 18대, 이스타항공 17대, 티웨이항공 15대, 에어서울 3대 등 총 344대이다. 이 가운데 LCC가 101대를 차지하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LCC들의 국제선 수송 부담율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기도 했다.